이사되기 힘들고, 1세~2세 세대 조화, 다양한 직업군…

[심층분석]

이사 규모 130명 육박, 가입 경쟁 날로치열
회원수 줄고 사업 퇴조 등 타 단체들과 대조
‘올드타이머 하기환 회장 리더십’ 주효 평가

한인사회 대표적인 경제 단체인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하기환·이하 상의·사진) 이사의 위상이 달라졌다. 총 이사 수가 부쩍 늘었을 뿐만 아니라 직업군과 연령대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사진의 직업이 다양해지고 젊어졌다. 더불어 최근 상의 이사를 하고 싶어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입 경쟁도 치열해져 이같은 상의 이사의 위상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 이사회를 기해 상의에 등록된 이사 수는 총 120명이다. 상의에 따르면 이번 달에도 9명이 이사 가입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 오는 21일에 있을 정기이사회에서 이들의 가입이 통과되면 이사 숫자는 130명을 육박하게 된다. 상의 이사회는 작년 8월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기존 100명이던 이사수 제한을 150명으로 늘린 바 있다.

이 처럼 최근 신규 이사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상의 이사가 되기 위해 직접 상의를 찾는 것도 최근에 달라진 변화 중 하나다. 과거엔 상의 쪽에서 이사 수를 늘리기 위해 ‘찾아다니며’ 부탁하거나 권유하기 일쑤였지만 지금은상의 이사진에 합류하기 위해 스스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가입 자격 심사도 까다로워졌다. 상의 이사가 되기 위해서는 2단계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한다. 1차적으로 회장단과 이사장단, 분과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신청자의 직업, 업계평가,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심층 심사한 후, 운영위원회를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 출석 이사 3분의 2 찬성으로 최종 가입이 결정된다. 이사가 되려면 가입비 400달러에 연회비 1200달러를 내야한다.

최근 상의 이사진이 젊어지고 다양한 직업군의 분포를 이루는 것도 요즘 상의 이사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김봉현 상의 수석부회장은 “최근들어 자바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 금융, 파이낸스 분야, 의사를 비롯한 의료업 종사자의 가입 등 이사들의 직업군이 상당히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상의 이사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덧붙였다.

젊은 이사들의 가입도 늘어 상의 이사진의 ‘신구 조화’는 물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최근 1.5세, 2세 이사들의 가입이 많아 젊은 이사들의 숫자가 부쩍 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이사회 적응과 적극적인 활동, 그리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올 초 이사회 산하에 ‘차세대 한인상의’를 발족했다”며 “아울러 총 14개 분과위원회 가운데 젊은 이사들을 적절히 위원장으로 끼워 넣어 사업 진행에서도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엔 한인사회 올드타이머 리더인 하기환 회장이 회장으로 컴백, 연임하면서 1세 중심이던 상의를 1세-2세 들이 적절히 조합하는 구도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한인 경제단체장은 “최근 경제단체를 비롯해 다른 한인 단체들은 회원이나 이사 숫자가 줄고 사업도 많지 않은데, 최근 상의를 보면 사업도 많고 이사 인기도 높아져 ‘상의만 호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전했다.

 

출처: https://www.koreatowndaily.com/articles/2018082018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