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등 단체장 합동회견
연방의회에 중재 촉구 결의안
일부선 “감성적 민족주의 자제”

5일 LA한인회와 민주평통, LA상공회의소 등 21개 한인단체장들이 모여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를 규탄하는 성명서 초안을 들고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5일 LA한인사회 단체장들이 LA한인회에 모여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만들어 연방의회에 통과하도록 하는 서명 운동을 펼치겠다고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과 서영석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회장, 박성수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한기형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형호 LA 노인회 회장 등 21개 단체장이 참석했다.

1시간30분가량 열린 단체장 회의 결과, 한인단체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한일관계 중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통과시키도록 하는 서명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국산품 애용과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행동 강령을 함께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LA에서 특정 국가의 물품을 사지 말자고 캠페인하는 것은 타인종이 보기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다만 질 좋은 한국산 물건을 애용하도록 하는 것은 무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주한인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국을 돕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며 “미 유권자인 우리가 미 연방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가주 연방 상하원의원을 직접 우리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성수 상공회의소장은 “일본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랐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선택에 따라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며 “미국을 설득해 일본이 움직이도록 하는 의회를 설득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사우스베이 노인회 엄익청씨는 “부모가 30여 년 일본에 핍박받으며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아니라 더한 것도 하고 싶다”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미주한인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남 광복회장은 “일본은 독일과 달리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들의 의사 표명과 함께 다가오는 수십 년을 위해 선언적인 강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단체장들은 한국 정부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병만 LA강원도민회장은 “재일교포들이 한일갈등 때문에 사업상 불이익이 당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미주한인들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FACE 이사장은 “나도 다이소(일본제 생활용품 판매업체)에도 가지 않지만 한국정부는 대일전쟁하는 것 같다”며 “한국정부가 감성적 민족주의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영석 평통회장은 “이번 이슈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문제 삼은 일본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정부가 한국정부를 만나주지도 않는데 애걸복걸해야하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관진 남가주 한인목사회 회장은 이번 서명 운동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A한인회는 한일관계 중재 결의안 캠페인 운동과 미주한인의 행동 강령에 대한 구체적인 문구를 정리해 9일 오전 11시 30분 LA한인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방침이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490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