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끼리 문화’ 탈피, 타 단체들과 협력

박성수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회장은 마치 ‘옆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리 흠잡을 데 없는 수수한 용모에 어투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박 회장 자신도 이를 의식한 듯 자신에게는 ‘카리스마’가 없다고 했다. 대신 박 회장은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한다. 카리스마 부족으로 전임 회장의 영향력에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박 회장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다.

박 회장은 “기라성 같은 전임 회장들이 있다는 것은 내게 자산과도 같다”며 “전임 회장들의 의견은 듣지만 내가 가는 방향과 길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내세운 것이 ‘통합과 상생’이다. 박 회장에겐 한인 경제계에서 영향력인 큰 상의를 이끄는 ‘키워드’인 셈이다.

박 회장은 “150명 이사 시대를 맞은 상의에는 서로 다른 의견과 동종업계 경쟁 관계가 있는 이사들이 함께 한다”며 “이들을 한데 묶는 것이 통합과 상생”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 회장의 이 같은 성격은 그의 이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한눈 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라고나 할까? 1998년 미국에 정착하면서 몸담은 보험회사를 키워 이제 주류업체와 통합해 ‘허브 인터내셔널’의 파트너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2년 상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으면서 대내외적으로 무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올해까지 상의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일부에서 상의에 대해 ‘그들끼리’ 문화가 강하다고 비판에 대해 박 회장은 “어느 단체나 그들의 특성과 색깔이 있는 법”이라며 “상의 역시 색깔과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한인 사회와 소통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통합과 상생’을 위해 한인 경제단체의 모임을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상의 내에 ‘경단협 위원회’를 신설해 경제 단체들의 협력을 통한 한인 사회의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미관계가 호전되면서 북한방문 추진에 새로운 돌파구가 형성되는 것과 관련해 박 회장은 내년 4월쯤 상의 이사를 중심으로 국무부의 정식 승인 아래 북한을 방문해 북한 경제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최근 들어 몇몇 단체가 다시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한인 사회가 하나가 되는 데 상의가 일조를 하고 싶다”며 “이런 일을 도모할 때 한인 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는 박 회장의 말에서 단호한 의지가 엿보였다. 

출처: 한국일보 남상욱 기자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90710/1257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