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38명 전체 이사의 32%, 상의에 변화 바람 솔솔

▶ 여성분과위 다시 부활도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하기환·이하 상의) 여성 이사들의 비율이 30%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여성이사 시대’에 접어 들었다.

지난 1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새로 영입된 7명의 이사 중에 3명의 여성 이사가 추가되면서 30일 현재 상의 사무처에 등록된 여성 이사수는 모두 38명. 전체 상의 이사 120명 중 여성 이사 비율은 32%에 달해, 한인상의도 본격적인 여성이사 시대에 들어선 형국이다.

상의의 여성 이사 증가는 사회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여성 기업인이 늘어나면서 상의의 이사로 영입되는 여성 이사들의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해 왔다.

여성 이사 증가 배경에는 인맥 형성 등 인적 네트웍의 필요성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남성 기업인에 비해 외부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기업인들이 다양한 기업인과 교류가 필요한 상황에서 상의는 매력적인 네트워킹 기회로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한 여성 이사는 “예전에는 나만 잘하면 얼마든지 사업체를 꾸려 나갈 수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면서 “이제는 네트웍의 중요성이 커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상의 이사들과 교류하기 위해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성 이사 증가에 따라 상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 42대 상의 분과위원회의 14개 위원회 중 여성 이사가 위원장인 분과위원회가 4개다. 30%를 넘는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폐지했던 여성분과위원회가 올해 7월 다시 부활됐다. 급증하고 있는 상의 여성 이사 수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상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여성분과위원회 폐지 이후 여성 이사들 사이에 불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여성 이사들이 증가하면서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보니 여성 이사들만의 모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 있어 왔다. 따라서 이번 42대 회장단이 이같은 여성 이사들의 요구를 수용해 여성분과위원회를 부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틴 정 이사는 지난 26일 여성분과 위원회 첫모임을 갖고 난 후 “상의 여성 이사들의 친목 도모에 1차 목표를 두고 있다”며 “여성 이사들을 위한 세부 사업 계획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상의 내에서 여성 이사들의 파워를 신장시키기 위해 상의가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높아진 여성 이사의 위상에 걸맞게 상의가 체질 개선에 나서는 단초가 되어여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기환 상의회장은 “여성분과위원회에서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수용할 것”이라며 “과거 여성 이사가 상의 회장이 된 사례가 다시 재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80730/1193997